비밀상자

2008. 10. 28. 01:58
. 며칠 전 정말 너무 오랫만에 꺼내든 폴라로이드 sx-70.
. 내 나이랑 똑같은 녀석.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이 녀석.
. 옛날에 타임제로 필름으로 메니플 한다고 열심히 필름을 긁었었는데. 이제는 할수도 없다.
. t700도 이제 거의 안보인다. 거의 3배가 뛰었다.
. 냉장고에 겨우 한 박스 있는데, 월급 받자 마자 바로 사야겠다.
. 홀가팩이 나왔다. 몇년 전에 몇명의 사람들이 시도하더니 그게 제품으로까지 나왔다.
. 옛날에 막 물어볼때는 대답도 안해주더니 그래도 꽤 비싸다.
. 돈 모아서 까망이 살라구 했는데 ㅠ.ㅠ. 필름이 먼저일듯.
. 40만원. ㅠ.ㅠ. 똑딱이 한대값이네 ㅠ.ㅠ. 필름은 후지를 쓴다고 해서 다행이지만.
. 난 어떤 카메라보다 폴라가 좋다. 특히 sx-70은 느낌이 좋다. 후지와 다른 느낌.
. 엊그제 필름이 너무 오래 되기도 했고, 필터를 뭐 써야 하는지도 잊어버린 상태에서
. 몇 장 찍은 까망이가 그나마 상태가 아주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 하늘 찍은 거랑은 완전 엉망이라 좀 속상.

. 폴라로이드 필름은 살아있는 필름이다.
. 시간이 가면 서서히 변한다.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사람들이 변하는 것처럼 그렇게.
. 그 한장안에 시간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스캔을 한다면야 또다른 복제가 나올수 있겠지만.
. 어찌되었던 원본의 아우라는 가지고 있다.

.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 그 찍는 순간만은 절대 건성으로 찍지 않는다는 것.
. 그냥 누르지 않는다는 것. 마음을 주면서 찍는 것.
. 처음에 찍을 때 얼마나 떨었는지. 후훗.
. 디지탈은 지우면되고, 또 다시 찍고 반복할 수 있다.
. 이녀석은 그렇지 못하다. 내가 실수하면 실수한대로 보여준다.
. 디카처럼 잘 찍힌 녀석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 못나면 못난대로 다 그대로 존재가 남아있다.
. 그래서 그런지 찍혀진 사진은 뇌리에 떠나질 않지만
. 디카로 찍은 사진은 내가 찍었는지 어쩐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 그냥 손가는 대로, 눈가는 대로 찍었기 때문일까?
. 머릿속에 있는 구도대로? 마음없이?

. 거리를 지날때 만나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잠깐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 그리고 마음에 꽉 박히는 사람들. 이게 비교가 될지 모르겠다.

.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 난 너무 그렇지 못하다는게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 상처 받을까 겁나고, 실수연발 창피해서 속상하고.
. 요사이는 모든 게 겁이 나서 도망갈까 이런 잡다한 생각들이 많아졌다.
. 나이값도 못하고 바보같이.
:

..

2008. 10. 28. 00:23
. 바람이 되고 싶다
. 선선한 바람이
:

. 발제 못했음. 해석도 못했음. 걱정만 하다가 결국 잠들거 같음.
. 선생님 숙제도 못했음. 다 못했음이네. ㅠ.ㅠ

. 생각이 많다. 결국 모든건 내 마음안인데.
. 엊그제 강의에서 곡이라는 글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구부러짐. 곡즉전.
. 산을 올라갈때 직선으로 급히 갈수도 있고 구불구불 헤매다 늦게 갈수도 있고
. 선택은 자유의지이며, 각각의 장단점은 있기 마련인데.
. 난 구불구불 천천히 가기로 했다. 장난도 치고 하늘도 보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 그래야 산을 더 사랑할 수 있을거 같아서.

. 어릴때 항해사였던 우리 삼촌이 뭘 읽고 있길래. 삼촌 그게 머야? 이랬는데
. 그게 노자의 도덕경일줄은 몰랐다. 20년이 지나서 이 글을 만나게 되다니
. 나무가 구부러져 있어야 오래산다는 그말에 그게 무슨말이야. 이랬었는데
. 곡이라는 글씨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고.
. 한발을 내딛는다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뒷발이 움직여줘야 앞으로 나갈수있다.
. 내딛기만 한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그래서 천천히 하루하루 즐겁게 살기로.
. 즐거움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을 새겨두기로 했다.
.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모든 것들에게 감사하기.
. 사람도 일도 음악도 책도 내가 즐거워하는 모든 것들.

. 간사하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바뀌는 게 나의 마음인것을 다시 느끼며.
. 엄마집에 있는 초신타 할아버지의 구름속의 일기장이 보고 싶다.
. 구름위를 훨훨 그래서 사람들이 멀하고 사나 지켜보는 그런 관조자처럼.

:

갑자기

2008. 10. 19. 21:13
. 집에 들어와 불을 켰는데  갑자기 낯설어 보이고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어
. 혼자 산지 겨우 3개월째인데 동생이 잠깐 왔다갔다고 그렇게 잠을 편하게 자다니.
. 잠도 잘 깨고 무서워서 불켜고 자는데. 다들 내가 씩씩한 소년이라고 생각해 ㅠ.ㅠ

. 동생을 바려다 주고 오는 길에 예술의 전당에서 작품 하나 봤다.
. junji Amano의 field of water #0808003. 잊어버리지 않게 문자로 기록함.
. 민트와 핑크색 실크스크린. 나만의 상상적 언어는 로맨틱 그리고 몽환적.
. 근데 왜 보는 순간 질투가 났는지는 모르겠다.

. charles eames의 사진전.
. 간만에 가슴 떨리는 사진들을 봐서 그런지 조금씩 사진을 찍어볼까 생각중
. 의자를 만드는 디자이너 부부.
. 그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람을. 세상을. 생을 사랑하는지 묻어나서 가슴이 쿵꽝.
. 다들 사진찍고 있는데 난 열심히 적었다. 내 손을 움직여 마음에 새기고 싶었기 때문

. 어록들이 좋은게 많아서 마구마구 적어봄.

. 즐거움을 중요하게 여기십시요.
. 수학의 많은 부분이 마술과 같다. 그리고 사실 몇몇 부분은 순수한 마술이기도 하다.
. 적절함이란 그것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한다.
  서커스, 예술작품, 창작 그리고 과학 모두에 이와 동일한 가치가 적용된다
. 항상 사랑과 질서는 아름다운 환경과 좋은 삶을 지켜왔다.
. 우리의 목적들을 자세히 보십시오. 그것들을 크게 보고 작게 보십시요.
. 정보의 시대 너머에는 선택의 시대가 있다.
.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사람, 생각, 사물, 연결의 질이 그 자체의 질을 결정한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주제를 다시 이해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깊이 관여하고 다시
   이해해야 한다.

. 우리는 빨리 만나야 해요. 우리 서로의 마음속에서 "꿈의 사람"이 되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예요.
.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녀는 더 잘 할 수 있다.
. 레이에게, 우리는 돈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할 것이고
  당신이 그것에 별 상관않는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 우리는 스스로 즐기면서 매우 열심히 일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그 무엇도 방해하지 못하게
  했다. 그것 자체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 우리는 연애처럼 점차적으로 시작한다. 생의 모든순간들이 그것을 찾기 시작할때만
  점화되기 시작한다.

. 많이 피곤해서 전시장에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동생 바려다 주는 길에 가서 다행이었다.
. 같이 작업한 선생님 포스터랑 책이 다른 공간에 있어서 기분이 좀 이상했음
:
. 미유키 언니가 왔다.
. 피맛골의 열차집도 갈수 있냐고 묻는다.
. 언니가 어떻게 알아?
. 나 교보골목 너무 좋습니다.
. 근데 피맛골이 없어지무니까? 이렇게 물어본다.
. 응 너무 슬퍼.
. 왜? 없앱니까? 나도 너무 슬프므니다.

. 일본 사람들도 아는데. 왜 우리는 없애는걸까?
. 새것이라고 모든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데.
. 언니가 안타까와 했다.
. 나는 문화적 치부가 드러나는 거 같아서 말을 이을 수 없었다.

. 참 이상하다.
. 언니는 일본 사람인데 편하다.
. 만나면 너무 편한 사람이 있다.
. 많이 만난것도 아니다.
. 그런데도 편한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 함부로 대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 어떤 이야기를 해도 내 편이 될 것만 같은 사람들.
. 주변에 그런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하다.

. 언니는 한국이 좋아요?
. 응 좋아요. 한국사람들은 인간적이야.

. 인간적? 인간적이라는 것은 어떻게 정의 해야 할까?
.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른데.
. 인간의 원형적 정의가 무엇이길래
. 다른 환경의 사람이 인간적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 어찌되었던 언니와 나의 인연은 참 신기하다.
. 언니는 너무 귀여워. 언니 연애이야기도 들었다.
. 다음엔 언니 남편이랑 같이 와요~~.
. 내가 아주 맛있는 거 사줄께요..
:

janinto

2008. 10. 14. 18:53
. 오솔길.
. 그 길을 따라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 팔랑거리는 나무정령들의 춤을 나는 바라보고 있다.
. 그리고 난 바람이 된다.
. 선선한 바람이 분다.
. janinto / janinto (따스한 사랑). 폴더속에 숨어있던 곡을 찾았다.




:


야구장 가기, 등산하기 (서울 근교 낮은 산), 주말에 도서관 매점에서 라면먹기
비엔나 커피 마시면서 만화책보기, 자전거 타기, 씨네큐브 놀러가기, 책 돌려보기
풀밭에서 음악듣기, 시내버스 타고 끝까지 여행하기, 시골가기. 아이스크림 맛사지.

내가 누군가를 만나면 하고싶은 거 몇가지.

가을이자나 한번 생각해봤어. 가을타나봐.
근데 실현 불가능같아.

:

중국사람들은 정말 중화주의가 강하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 크리스틴과 이야기 할때, 그리고 다른 중국인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느낀 점.

미령이가 중국 어디 가고 싶은데 있냐고 해서 돈황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내년에 돈황과 티벳을 간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조심스럽게 티벳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한족인 미령이는 달라이라마 너무 나쁜사람이란다.
미국이 뒤에서 조정을 해서 그런 사태를 만들었다라는 것.
대부분 거기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데. 지금도 잘 살고 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외국 사람들은 모른단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

new trolls

2008. 9. 12. 00:20
:
뭘 믿으라는 거냐고..
정말 목소리 조차 듣기가 거북스러운.
믿게 행동을 했어야 믿든지.

여의도 호프집에서 술 쏘면 섬기는 건가?
누가 범법자인지도 모르겠다.
집회하면 다 범법자?
도대체 어떤 법이 맞는건지도 모르겠고.
뭐 법도 맘대로 다 바꾸려고 폼 잡고 있자나요.

눈귀코입 다 막아야 할 곳이
백화점 이후 너무 많은 곳이 생겨나고 있다.

어머, 장로님은 술 안마셔야 하는데..
여의도 뒤풀이는 너무 좋으셨나보다..

아~~~ 답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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