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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끝자락에서 감정의 기복은 왜 이리도 심한지.
심심하다고 여기저기 쑤셔놓고는.
혼자서 신나 있다가. 결국 우울해지고 마는.

<에반게리온 서> 보며, 나의 사춘기를 떠올렸고.
이후 교보로 <한국속의 세계:정수일:창비>, <얼굴 한국의 낯:조용진:사계절> 읽고
<카페 뤼미에르> 를 보다.
영화에 모리스 샌닥의 3부작중 하나인 <outside over the night> 그림책이 전체적으로 깔림
한국 번역안되서 못봤던 책이었는데. 이 영화에 나와서 상당히 꽤 많이 놀랐음.
그것과의 상관관계가 머지? 감독과는? 이런 생각으로 싱글거리다가
코엔지에역에서 먹었던 다코야키....
소소한 도쿄의 추억들이 하나하나 생각.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싶다.
....
널부러진 침대위의 옷가지들을 바라보다.
이 작은 공간이, 숨쉴수 없을 만큼 작은 공간이.
요사이 배설하는 꿈을 꾸는 것을 보면, 뭔가가 불만이 많았는지.

가만히 눈을 감다 뜨다. 껌벅거린다.
언제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주변부를 뱅뱅도는게 익숙해졌던 탓에.
이 작은 공간이 어쩌면 숨쉬는 공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너무나 빨리 돌아가서 숨을 쉴수가 없다.
그 빠름을 잡을 여유를 가지기에는 힘이 없다.
그래서 나는 숨을 쉰다. 이곳에서.
무엇에서 힘을 얻어야 하는지. 이제는 조금이나마 알것 같다.
난 더더욱 풍요로운 삶을 원하기 때문에.

넉넉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연휴를 마무리한다.


一心案 (HITO SIAN)            -   히토토 요 


개를 기른 이유는
환생이라고 생각하고픈 소녀의 소꿉장난 같은 놀이

햇볕에 연지 색으로 변한 너무 큰 샌들과
엄마가 끼얹은 물에 젖은 비키니가 너무 화려해

언제부턴가 익숙해진 나선형 계단
겹겹으로 쌓인 구름도 그대로 있네

백지 지도를 메우고 싶었는데
고토토이 다리에 첫사랑을 빠트려버린 소녀

어른스런 표정으로
돌아봐
결실도 맺지 못하는 땀이
이제 겨우 서향 꽃을 피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해

흔들리는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 빛
흘러가버린 게 누구였더라
기쁨과 외로움이 하나가 되는
집으로 가는 길에 생각에 잠긴다.

나를 지켜준 아버지를 대신한 어제라는 날이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진다.
당신 앞에서

상처 받기 쉬운 나이지만
언제 이뤄질지도 모르는 꿈

좋은 일 같은 거 없어도 좋아
있으면 좋겠지만

흔들리는 사이로 언뜻 보이는 푸른 빛
흘러가버린 게 누구였더라
기쁨과 외로움이 하나가 되는
집으로 가는 길에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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