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가다 _ 사람사는 동네 북경
북경은 겨울에 가는게 좋을 거 같아라고 생각한 나의 마음을 아는 것처럼. 도착 다음날 아침 눈선물.
북경의 목표는 798 대산자를 가는 것과 사람들이 사는 것을 보는 것. 공산주의에서 자유주의 과도기.
만다라와 도철문 정 가짜 사기. 그리고 서점에 가는 것. 덤으로 만리장성까지.
목표달성 100%.
아니다. 만다라와 도철문 정은 너무 비쌌다. 만다라는 티벳으로 미루고.
무슨 4500위엔이나. 싼건 300위안. 10만원. 허걱이양.
대신 공산당 포스터를 한화 200원에. 우 강력한 포스. 아저씨 1장에 10위안 부르길래. 5장 10으로.
그런데 대산자에서는 한장에 20으로 부름. 이런 이런.
만리장성을 끝까지 완주.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들으며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흥얼흥얼.
흥얼거리니 다들 이상하게 쳐다봤음. 60도 경사를 봉붙잡고 달달 떨면서. 그것도 빙판을.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들인데, 난 생글생글. 헤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갔더랬지. 다들 올라갔다 되돌아갔음.
많은 사람들이 시작을 같이 했으나 끝은 거의 없었네. 천천히 하면 되는 거얌. 아자!!
너무 추워서 포기하고 싶었으나 더 늙으면 평생 못할거 같았음. 그래서 천천히. 혼자 뿌듯함을. ^^
몇몇 외국인들은 하이하고 말 걸어 주었음. 그래서 나도 씽긋. 간바데~~ 풋. 나 한국사람.
완전 신났던 하루하루. 현지인 식당만 들어가서. 손가락으로 가르킴.
첨에 다 벙어리 인줄 알더군. 영어가 안통하는데 그럼 어떻게 해. 나갈때 쎄쎄.
나 너무 중국 사람 같이 생겼나봐. 흑.
도장아줌마는 다행히 영어를 잘하셔서. 싸게 쑈부. 쪼끄만 도장 5개. 엄마. 은옥이. 나. 연경언니. 정현.
새기는 것도 글자마다 돈든다고 해서 쬠만한 것 끝 글자 한자씩. 완전 귀여움.
내가 하도 깎으니까 다른 것을 권해주나. 왜 이러셔. 구멍도 뚫어달라고 졸랐음. 핸드폰 고리 크기.
좋은건 비싸다는 거 나도 알아. 하지만 나 쫌 짜거든. 하하. 맘에 안들면 쳐다도 안본다.
찍히면 꿈속에도 나타나지만. 하하. 그래서 5천원에 마무리. 만리장성 패키지 안가고 물어물어 버스 탐.
돈 굳었다. 그 돈으로 책 사옴. 헐. 중국에서 우리회사책 봤다. 신기. 신기.
리네선물로 여자 12악방 cd 한화 천원.그리고 생각했음. 공부해야되. 중국 디자인 장난 아니었음.
거기서 아랍 디자인봤음. 완전 멋져서 난 죽었음. 포트투칼 제치고 이란 일번.
잡지 싹쓸이. 선생님 완전 좋아하셨음.
크리스틴이 사주었던 육포파는 집을 발견했다. 비천향.
첫날 갔다가 만원어치정도 사왔는데. 그 다음날 다시 찾아갔더니. 날 기억한다.
물론 기억하겠지. 말은 안통하면서, 먹어본 가닥은 있는거 같고.
점원도 나를 신기하게 생각했다가 다음날 가니까 완전 반가워라 하면서.
서비스라고 탁상달력과 방울달린 종이가방선문포장을 해줬으나.
1년 내내 육포사진만 봐야하는 상황은 좀 아니라서 결국 버렸다.
너무 맛있어서 주변 사람들을 줬는데. 다들 맛있다고 한다.
비행기 30만원 + 책값, 도장, 선물 10만원 + 만리장성 입장료, 차비 5만원 + 숙박 3만원 + 비자 3만 5천
= 대략 55만원
후회: 컨더지(KFC)를 한번 사 먹은 것. 아무리 베이징 덕 대신이라고 하나. 난 닭을 넘 좋아해 ㅠ.ㅠ
둘이면 시도하나 혼자서 먹고 남기기에는 너무 아까웠음. 곽말약, 루쉰 전시관 못 감.
못가서 못내 아쉬움. 한문을 몰라서 가도 뭐. 알수 있겠어? 공부 좀 하시지. 선선.
그리고 우리가 아니 내가 인식해야할 사실은, 거대 중국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몸서리치게 체험하고나서 걱정이 하나가 더 늘게 되었다. 열심히 해야만 한다라는 것.
살기위해서 해야한다는 것. 안일함이나 얄팍함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언제 여행 또가지? 이렇게 바빠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