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속의 일기장

막스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uuulike 2008. 3. 2. 04:02

5년 동안 바라고 꿈꿔오던 일을 접어야 할 것 같다.
5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시간이라고 생각되는데.
결국 접고 포기해야한다는 것의 예감을 작년에 느꼈을때도
그리 쉽게는 허락되지 않았지만 그게 현실이 아닐까 싶다.

이 꿈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내가 이렇게 준비할 동안 주변 사람들은 쑥쑥 커있었다.
그냥 모든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포기한다고 포기가 될 지 모르겠지만.
영어시험은 보고 마무리 해야겠다.

포르투칼에 가고 싶었고, 알제리에 가고 싶었다.
프라하와 헝가리, 그리고 스페인에 가고 싶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산다고 살아왔는데
정작 표면적으로 해놓은 게 하나도 없다. 경험치만.
남들 논문 쓰는거나 도와주고. 난 자퇴하고.
잡지는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 투성이고.
연봉도, 위치도.

오전에 현정, 오후 혜민 강남에서 만남.
현정이는 결혼하고 나더니 현실주의자.
대치동 살면서 돈걱정은. ㅠ.ㅠ 난 완전 노숙자고만.

혜민이 해외출장 호주, 필리핀, 태국.
주말에 테이를 만난다고 하니.
테이도 보고 싶었다. 착한 녀석이었는데.
밖에서는  friendster가 대세인지. 이것들이 계속 요청메일이 온다.

다들 나름 고민이 있고 그렇게 아둥바둥 사는것 같다.
솔직히 손을 딱딱 떨고 일어나지는 못하겠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영화로 개봉 그러나 미뤄짐. 그러나 기대는 됨.
http://www.worstpreviews.com/trailers/player.swf?file=wherethewildthingsare_clip.flv
http://bigscreenlittlescreen.net/2008/02/20/spike-jonze-on-wild-things-clip/
늑대 옷이 양옷같긴 하지만 캐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아프다. 로봇이 최고. 로봇때문에 집에 간다고 낙심 하지만 막스를 가만히 보듬아주는 캐롤.
무비클립을 보는 동안 막스가 부러웠던 것은 무엇일까?
괜히 정주기 싫다고 누구도 만나지 않았던 내가 너무 바보였나?

미유키 언니에게 카페뤼미에르 이야기했더니
일본에도 작가와 그림책의 연관성은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고 답신을 보냈다.
언니는 진짜 한국말 잘한다. 하지만 은선아에게는 틀렸는데 ㅠ.ㅠ

강의 준비 하나도 않하고 요 며칠 완전 그냥 멍하니.
괜찮아 선선. 그냥 종이접기라고 생각하자.
분절이야. 잘라진 것 같지만 잘라지지 않은 것. 조금 미루어졌다고 생각해.
넌 아직 30대인걸. 레고블럭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
근데 식구들한테는 뭐라고 말하지. 우리 아빠야 당연 좋아하시겠지만. ㅠ.ㅠ

갑자기 풀몬티 영화가 다시 보고싶어졌다. 도나섬머의 hot stufff.